해질 무렵 찾은 정선 시내 위치한 한우 정육 마트, 한우셀프구이촌
와이프와 정선에 온 기념으로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먹고자 계획은 세웠다. 나는 이곳의 명물인 전병과 막걸리를 꼭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저녁에는 한우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으로 한우 셀프 구이촌을 찾아냈다. 사실 정선 시내에서는 정선시장 안에 있는 전병집을 제외하곤 후기가 많거나 인터넷에 알려진 맛집이 없다. 그래서 이 정육식당을 찾은 것이 옳은 선택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내가 한우셀프구이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동네 주민이 많이 온다는 점과 S급이 아닌 A, B급의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위치는 정선 시내 한가운데 위치해 숙소에서 걸어서 3분 만에 도착했다. 옆에 예쁜 성당이 위치해있어 주변에 벚꽃을 감상하며 걸어왔다.
정육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바로 옆 한우셀프구이촌으로
정육 마트와 한우셀프구이촌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조용하신 사장님께 원하는 고기를 부탁해도 되고 진열되어있는 고기를 구매하여 한우셀프구이촌으로 찾아가도 된다. 상차림비는 3천 원으로 저렴하고 소주도 4천 원이라 서울 시내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와서 온 몸이 쑤시고 목이 말랐던 나와 와이프는 일단 소맥으로 첫 잔을 채웠다. 갈증을 달래고 구운 첫 고기는 등심이었다. A+++ 한우는 아니지만 애매하게 구워주는 레스토랑의 등심보다는 맛있었다. 갈빗살은 조금 질겼다. 그래서 2~3인분을 먹고 무리해서 치맛살을 구매했는데 하마터면 배가 터질뻔했다. 소식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위가 확실히 작아졌나 보다. 갈빗살 대신 등심과 치맛살을 구매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된장찌개의 된장은 집된장이 분명했다. 시중에서 먹는 된장과는 다른 맛으로 조금 묽어 색다른 맛이 났다. 과식을 한 탓에 행여나 체하지 않을까 무를 챙겨 먹었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무가 소화에 좋다고 했던 정보가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와이프와 소맥을 먹고 야밤에 시장을 한 바퀴 뺑 돌았다. 위험하지도 않고 조용한 시골 시장의 분위기, 내일은 활기를 찾겠지만 몇 사람과 바람만이 지나가는 길거리를 거닐다 보니 어느새 9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사람이 없으면 불빛이 없기에 시골의 밤은 더욱 깊고 빠르게 찾아오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와이프와 맥주 한잔을 더 마시며 오목을 두었다. 머리를 굴리는 것 대신 입으로 두는 우리 와이프, 놀라운 실력과 함께 시간을 지연시킨 덕에 생전 처음으로 오목 다섯 판을 하며 소화까지 다 시켜버렸다.
'일상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기흥구 소갈비살 고기집은 덩거리가 단언컨대 최고! (0) | 2022.05.29 |
---|---|
종로 보쌈 골목 최애맛집 흥부가, 보쌈 중 최고는 흥부가 굴보쌈! (0) | 2022.05.08 |
강원도 정선하면 이 집! 정선 아리랑시장 맛집 회동집, 콧등치기-메밀부침-감자옹심이! (0) | 2022.04.12 |
제주 서귀포 고등어회, 미영이네 식당 (0) | 2022.02.26 |
광주 오포 맛집, 남원골 추어탕 (0) | 2022.02.25 |